물가 오를수록 인기! 방콕 저예산 여행법(항공권과 숙소, 식사와 힐링, 교통)
요즘 진짜 무슨 물가가 이래요. 점심 한 끼에 만 원 넘는 건 기본이고, 커피 한 잔도 5천 원씩 하니까 어디 놀러 나가는 게 점점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런데요. 오히려 이런 시기에 방콕이 다시 뜨는 이유, 그거 진짜 직접 다녀와 보니 알겠더라고요. 저는 올해 3월 말에 4박 5일로 방콕에 다녀왔고, 총경비가 95만 원이 안 들었어요. 항공권부터 숙소, 식사, 마사지, 쇼핑까지 다 포함해서요. '이래서 사람들이 방콕방콕 하는구나' 싶었죠.
항공권과 숙소
제가 다녀온 시점이 3월 말이라서 사실 항공권이 성수기라고 하기엔 애매했는데도, 왕복 42만 원에 예약했어요. 항공사? 진에어였어요.
비행시간이 5시간 넘는데 괜찮을까 했는데, 밤비행이라 그냥 자고 일어나니까 도착이더라고요. 숙소 체크인 시간 맞추기도 좋아서 이게 오히려 더 편했어요.
팁 하나 드리자면, 항공권은 스카이스캐너에서 ‘한 달 전체 보기’ 기능 켜고 일요일 출발, 목요일 귀국 조합이 진짜 싸요. 직항 기준 30만 원 후반도 자주 보이더라고요.
이번 여행에서 제일 만족했던 게 숙소였어요.
수쿰빗에 있는 부티크 호텔이었는데, BTS 역 도보 5분, 루프탑 수영장, 조식 포함인데도 1박 5만 8천 원이었어요. 처음엔 ‘이 가격에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생각 바뀌었죠.
침구 상태도 깔끔했고, 조식도 토스트, 과일, 쌀국수 같은 거 다양하게 나왔어요. 직원들도 친절했고, 체크인할 때 입구에서 수건 내주는 디테일도 좋았고요.
호텔 앱에서 조기 예약 + 할인 쿠폰 써서 저 가격이었는데, 지금도 검색해보면 6만 원 안쪽 호텔들 꽤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위치 > 룸 컨디션 > 수영장 유무 순으로 고르는 걸 추천드려요.
식사와 힐링
방콕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게 많잖아요. 팟타이, 똠양꿍, 망고밥, 바나나 팬케이크... 근데 진짜 가격 보고 놀랐어요.
카오산로드 골목에서 파는 팟타이가 50밧. 한화로 1,800원 정도? 근데 맛이 그냥 저렴한 맛이 아니에요. 현지인들도 같이 줄 서서 먹는 곳이었거든요. 똠양꿍은 조금 더 비싸긴 한데 그래도 80~100밧이면 아주 푸짐하게 나옵니다.
편의점 음식도 의외로 맛있어요. 제가 두 번째 날엔 좀 피곤해서 저녁에 호텔에서 컵라면이랑 삼각김밥 같은 걸 사서 먹었는데, 편의점 퀄리티가 한국 못지않더라고요. 그날 저녁 한 끼에 3천 원도 안 썼어요.
이건 진짜 방콕 여행의 하이라이트였어요.
길거리 마사지 샵도 많고, 체인점도 있는데 저는 ‘Let’s Relax’라는 프랜차이즈를 주로 갔어요.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프런트 응대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위생이 확실해서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타이 마사지 1시간에 350밧(한화 1만3천 원 정도), 아로마 마사지도 2만 원대였어요. 진짜 피곤했던 셋째 날에는 오전 마사지받고, 돌아다니다가 또 저녁에 한 번 더 받았어요. 한국이면 절대 못할 일이죠.
교통
방콕 교통 얘기하면 막히는 거 먼저 떠올리는 분들 많은데, 그랩(태국판 우버)이나 BTS 지상철 잘 활용하면 꽤 쾌적하게 다닐 수 있어요.
BTS는 카드 한 장 사서 충전해두고 쓰면 되고, 1회 요금이 1천 원도 안 해요. 저는 스쿰빗–싸얌–아속 구간 위주로 다녀서 거의 BTS로 해결했어요.
그랩도 의외로 싸요. 호텔에서 공항까지 40분 거리였는데, 9천 원 나왔어요. 둘이 타면 더 저렴한 셈이죠. 버스나 로컬 교통은 시간이 있을 때 도전해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가격이 진짜 몇백 원 수준이라 여행 온 기분 확 나거든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이번 방콕 여행 다녀오고 나서 ‘다음 여름휴가도 방콕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가 오른다고 해도, 방콕은 아직도 저예산 여행자에게 현실적인 선택지예요.
100만 원 이내 예산으로 해외에 나가서 수영장 있는 호텔 묵고, 마사지 매일 받고, 맛있는 거 실컷 먹고 올 수 있는 나라가 몇이나 될까요?
"돈 아끼면서도 여행답게 보내고 싶다"는 분들에게, 방콕은 진짜 고민 없이 추천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는 그냥 ‘싸서’ 좋은 게 아니라, 싸면서도 즐길 거리가 진짜 많고,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는 게 핵심이에요.
혹시나 여름휴가 어디 갈지 아직 못 정하셨다면, 방콕 한 번 진지하게 검색해보세요. 저처럼 ‘방콕의 늪’에 빠지실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