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공항부터 시내까지 교통 총정리 택시, 그랩, 셔틀
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BKI)은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대표 관문으로, 시내와 리조트 지역이 가까운 것이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에게는 공항에서 시내 또는 숙소까지 어떻게 이동할지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코타키나발루 공항에서 이동할 수 있는 주요 교통수단인 택시, 그랩, 호텔 셔틀을 비교 분석하여, 여행 스타일에 맞는 최적의 교통 선택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택시
코타키나발루 공항에서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 중 하나는 공항 택시입니다. 도착 게이트를 나서면 바로 오른쪽에 ‘택시 카운터’가 있으며, 이곳에서 목적지를 말하면 정해진 요금표에 따라 택시 승차권을 구매하게 됩니다. 이 방식은 말 그대로 정찰제 택시 시스템으로, 미터기를 따로 사용하지 않으며, 요금은 거리와 목적지에 따라 고정되어 있어 바가지 걱정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공항에서 시내 중심가(센터포인트, 가야 스트리트 등)까지는 약 30링깃(RM), 리조트 지역인 탄중아루까지는 약 40링깃 내외이며, 이동 시간은 교통 상황에 따라 15~30분 정도 소요됩니다. 택시는 공항 운영 시간 내내 이용 가능하나, 심야에는 택시 수가 줄어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다만, 택시를 탈 경우 승차권을 반드시 공식 카운터에서 구매해야 하며, 카운터를 거치지 않고 탑승하는 비공식 택시는 이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현지 택시 기사 중 일부는 기본 영어는 통하지만, 의사소통이 어렵거나 불친절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목적지를 영어로 메모하거나 호텔 주소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랩
코타키나발루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교통수단은 단연 **그랩(Grab)**입니다. 동남아에서 널리 사용하는 차량 호출 앱으로, 우버와 비슷한 방식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앱에서 요금이 미리 고지되며, 실시간 위치 확인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행자에게 매우 유리한 선택입니다.
공항에서 그랩을 이용할 경우, 터미널 외부 지정된 **그랩 픽업존(Grab Pick-up Point)**로 이동해야 하며, 이 위치는 앱에서 자동 안내됩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대략 1020링깃 정도로 택시보다 훨씬 저렴하며, 리조트 지역도 2530링깃 선에서 이용 가능합니다. 특히 여행 인원이 많거나 짐이 많은 경우, Grab XL 옵션을 선택하면 큰 차량도 호출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또한 Grab 앱에서는 차량 호출 외에도 음식 배달, 편의점 쇼핑, 숙소 예약 등의 서비스도 가능해 여행 내내 활용도가 높습니다. 앱은 한국에서 미리 설치하고, 도착 후 현지 유심이나 eSIM으로 데이터 연결만 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도착 직후 공항 내에서는 와이파이 연결이 불안정할 수 있으므로, 유심을 빠르게 교체하거나 로밍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랩의 단점이라면, 피크타임에는 배차가 지연되거나, 앱 상 요금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비가 오는 날, 퇴근 시간, 대형 행사 등이 있을 때는 요금이 급등하거나 차량 호출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예비 수단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셔틀
고급 리조트나 특급 호텔에 투숙할 경우, 대부분 공항 셔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셔틀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공항 도착 게이트에서 손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기다리고 있는 직원이 직접 안내해 주는 방식입니다. 차량은 전용 밴 또는 SUV이며, 리조트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 편도 기준 50~100링깃의 요금이 부과됩니다.
이 방법은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이동 수단이며,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나 짐이 많은 경우에 특히 추천됩니다. 기사도 대부분 호텔 직원이기 때문에 응대가 친절하고, 커뮤니케이션에도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예약을 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이용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비용이 가장 높을 수 있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이외에도 시내버스나 셔틀버스도 존재하긴 하지만, 배차 간격이 길고 정확한 노선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행자에게는 실용성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버스 정류장이 공항 내부에 없고, 짐이 많은 경우 이용이 번거로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버스 이용을 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이동 수단으로는 그랩 > 택시 > 호텔 셔틀 순으로 많이 이용되며, 각 교통수단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여행 스타일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